대한민국은 변명하기에 참 편한 나라다.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전산망이 마비되거나 대형은행 전산망이 털려서 며칠동안 온라인 뱅킹 서비스가 안되면, ‘북한이 공격했기 때문‘ 이라고 말하면 되고,

청소년들이 학업을 포기하고 탈선하거나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인생막장으로 치닫는 사건이 발생하면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이 청소년의 뇌를 파괴하기 때문‘ 이라고 말하면 되고,

연예인이나 여성 스포츠 아나운서가 자살해서 아깝디 아까운 생을 마감하면 ‘네티즌들과 악성팬들이 그(혹은 그녀)를 괴롭혔기 때문 (바로가기)’ 이라고 말하면 되니까.


모욕의 기술 (바로가기)

뭐, ‘모욕을 받은 뒤에 현명하게 대응하자’ 라는 주제로 이 글을 쓴 거 같은데, 매우 중요한 한 가지가 빠진 것 같다. 이거 쓸려면 주변 상황이 어떻고 상대방의 숨겨진 성격이나 뒷배경 등을 파악하고 이후 어떻게 나올것인지도 생각해야 하는 등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거 잘 쓰면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아주 현명한 사람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79.9%의 확률로 보복폭행을 당해 길바닥에 피흘리며 쓰러져 있거나, 다음날 시체가 되어서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되거나, 염산이나 황산을 뒤집어쓰고 반신불수가 되는 삶을 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순간의 통쾌한 복수와 미래의 안전 중 어떤 것이 최우선인지는 각자가 판단하자.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욕심이 과하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망가진다’ 라고

그리고 그 말은 언제나 현실이 된다. 정치하는 사람도 욕심을 과하게 부리다가 좆망하고, 주당도 욕심을 과하게 부리면 알콜중독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인터넷의 커뮤니티 운영자와 주변사람들도 사이트 운영욕심이 과하면 친목질로 사이트가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인터넷에서 빠짓/까짓을 과하게 하는 사람 또한 결국 위기를 맞게 된다.

오늘은 인터넷에서 과하게 빠짓을 감행하다 호되게 고생했던 사람을 소개해보겠다.

‘K의 마음’ 이라는 닉네임의 블로거가 있었다. 이 블로거의 겉모습을 분석해봤을 때, 아마도 이 사람은 처음엔 애니메이션, 미연시 등에 관한 글이나 리뷰와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간단한 팁들을 올리던 사람이었으리라. 그래도 애니메이션과 휴대폰이라는 좀 덕후스러운 취미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 꽤 유명한 인물이라 정모도 개최하고 했던 모양인듯.

하지만,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사람은 아이폰에 환호하더니 갑자기 흑화한 것 같아보인다. 누가봐도 무리수에 가까운 애플 아이폰 찬양 및 삼성 까내리기 리뷰를 올리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해서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일이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조차 인정하고 범퍼로 보상했던 아이폰4에서 제일 심각한 문제인 데스그립 문제도 ‘언플 세뇌’라는 근거없는 이유를 들어 애써 못본 척 하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애플빠라면 미친듯이 싫어하고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일부 모델도 (부족한 근거와 추측을 이용해) 신나게 깎아내리기도 했다. 결국 이러한 태도는 디씨인사이드 스마트폰 갤러리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면서 스마트폰 갤러리에서 신나게 까이기 시작한다.

참고자료 : 모 블로거의 K의 마음 분석글

(1편 링크, 2편 링크, 3편 링크, 4편 링크, 5편 링크)

위에서 설명한 정도로 끝났다면, K의 마음은 ‘그저 그런 살짝 모자란 앱등이’로 결론내려진 채 모든 것이 끝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KT테크에서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두번째 스마트폰인 ‘테이크’ 를 발매하면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K의 마음이 아이폰을 찬양하던 시절에 보여줬던 경쟁사 제품에 대한 무리한 깎아내리기에 자신이 인터넷 리포터로 속해있던 KT테크의 테이크 제품과의 자신이 리뷰하는 제품간에 무리한 비교를 시도해 KT테크 제품을 치켜올리는 듯 한 행동들이 그의 리뷰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링크1, 링크2)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의 리뷰에 반감을 가지며 항의하거나 그의 리뷰를 비꼬기 시작했다.

결국 의도되었건 의도되지 않았건, KT테크의 스마트폰을 무리하게 치켜올리려는 엄청난 무리수를 시도하던 K의 마음에게 치명적인 위기가 찾아오고 말았다. 스마트폰 갤러리 사용자로 추정되는 어떤 이글루스 블로거가 블로그나 트위터상에 올라와있던 K의 마음과 관련된 흔적들 중에서 KT테크의 내부정보와 관련된 정보를 모아서 ‘K의 마음은 KT테크 직원이 아닌가?’ 라고 의혹을 제기하게 되었던 것이다.

K모님 관계자 의혹설의 증거자료를 제시합니다 (링크)

이 글을 보게된 많은 사람들이 K의 마음은 KT테크 직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사태를 보다못한 K의 마음은 직접 의혹을 제기한 블로그를 찾아가서 아니라고 해명하며 명예훼손 고소같은 강경대응을 천명했지만, 이미 의혹은 퍼질대로 퍼진 상태였다. 심지어는 엔하위키에도 ‘K의 마음은 KT테크 직원이다’ 라는 뉘앙스의 글이 ‘에버’ 항목에 올라와 한동안 엔하위키 내에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명과 강경대응에도 당사자는 K의 고압적인 태도와 무리수를 비판하며  ‘해볼테면 해봐라’ 라는 태도로 버티고 (링크) 논란은 논란대로 계속되자, 결국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몇 가지 근거와 함께 공지로 올리게 되었다. (링크) 하지만 벌어진 사태를 수습하기엔 너무나 늦어있었다. 결국 그의 무리수는 자신은 물론이고 KT테크의 인터넷상에서의 이미지를 다 깎아먹게 하고 만 것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해선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답이 나온다. 첫번째는 K의 마음이 아이폰과 관련된 포스팅과 스마트폰 리뷰 등에서 보여준 각종 무리수들과 고압적인 자세, 그리고 잘못된 KT테크 휴대전화 밀어주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이러한 의혹을 불러온 것이다. 아이폰과 KT테크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빠짓이 결국 자신에게 ‘KT테크 직원논란’ 이라는 이름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명심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욕심은 결국 자기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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